SK, 딥체인지 가속화
현대차, 12월 인사… 그룹 신사업 임원 승진 전망
LG, 이달 하순 계열사 사업보고회
추석 연휴가 끝나고 4분기에 접어들며 재계는 내년 사업 전략 구상과 연말 인사 등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고유가와 고금리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더 커진 만큼 내년 사업 구상에 나설 재계 총수들의 머리는 복잡하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경영 현안이 산적하다.
먼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시급하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5324억 원으로 한 달 전 2조9666억 원에 비해 14.6% 하향 조정됐다. 특히 한파를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의 경우 3분기에도 4조 원가량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게다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 영향으로 모바일 사업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실적 부진을 겪는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분위기 쇄신을 위한 고강도 인사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3주기를 맞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정신을 되새기며 분위기를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1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삼성글로벌리서치가 후원하고 한국경영학회가 주최하는 3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 등이 연사로 참석해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한다.
27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이 되는 만큼 난국을 극복할 '뉴삼성'의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다만 취임 1주년 행사는 별도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후 12월 초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SK그룹은 이달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구상하는 'CEO 세미나'를 연다.
최태원 회장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30여 명이 모여 최근 SK그룹의 주요 화두인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가속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CEO 세미나가 끝나면 12월 인사를 위한 평가 자료 취합 등 준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12월에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올해 인사에서는 전기차, 목적기반차량(PB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그룹 신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LG그룹은 이달 하순부터 한달간 사업보고회를 열고,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대응하기 위한 계열사별 전략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 찍은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사업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11월 하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할 전망이다.
한편 재계 총수들은 이달 하순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해 네옴시티 수주전 등에 나선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함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