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유값 인상으로 유제품·가공식품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은 6일부터 유통채널별로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
빙그레는 6일부터 편의점을 제외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에서 투게더 등 떠먹는 아이스크림류를 500원(8.3%) 인상한다. 끌레도르 바와 끌레도르 파르페는 각각 300원, 500원 올린다.
편의점의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떠먹는 아이스크림류 가격을 800원(8.9%) 올리기로 했다. 끌레도르 제품군은 편의점에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한다.
해태아이스크림도 6일부터 마루홈컵 2종, 마루미니컵 2종, 쿠키마루 파르페 등을 각각 500원씩 인상한다.
빙그레 관계자는 “국내 원유 가격와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 물류비, 전기, 가스비 상승 등 제조원가 부담이 커져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면서 “다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격이 치솟는 건 최근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초 우려대로 아이스크림·빵·유제품 등 제품 가격이 도미노처럼 오르고 있는 것.
앞서 8월 29일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10월부터 음용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88원 인상하기로 했다. 가공유는 ℓ당 87원 오른 887원이다.
우유 업계도 잇달아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원윳값 인상 발표 이후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린 서울우유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흰 우유 ‘나100%’ 200㎖ 제품 가격을 1200원으로 9.1% 인상했다. 300㎖ 제품도 1650원에서 150원(9.1%) 오른 1800원으로 책정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남양유업의 ‘맛있는우유GT’ 500㎖ 가격을 이달 1일부터 10% 올렸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의 가격은 2200원으로 200원 비싸졌다.
맛있는 우유 GT 900㎖ 출고가는 4.6% 인상했다. 마트에서 이 제품의 가격은 2800원대에서 2900원대로 올랐다. 이 밖에 기타 유제품의 출고가도 평균 7% 뛰었다.
매일유업도 흰 우유는 4~6%, 가공유는 5~6%, 발효유와 치즈는 6~9% 각각 가격을 올렸다.
다만 정부는 최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원윳값 인상과는 연관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관련 업체들이 가공 식품에 사용하는 가공유의 대부분이 수입품인 만큼 국내 원윳값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가공유 사용 비율이 전지분유는 9.%, 버터 6.%, 치즈 1.8%에 불과하고 크림도 42%로 절반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 가격을 올린다면 원유보다는 인건비, 물류비 등 다른 인상 요인 따른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