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휴대전화나 이메일로 수신된 스팸이 신고되거나 탐지된 건수는 1억 1034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2681만 건) 대비 31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스팸신고 기능 개선으로 문자 스팸 신고 건수(약 1억 90만 건)도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0% 늘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와 한국인터넷진흥원 (KISA)는 6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상반기 스팸 유통 현황’을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휴대전화 음성 스팸 신고·탐지 건은 총 461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4만 건(3.1%) 늘었다. 발송경로 별로는 유선전화(58.9%)가 가장 많았다. 스팸 유형 별로는 통신 가입(60.6%), 금융(21.4%)이 많았으며, 불법 대출 음성광고 비중은 감소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휴대전화 문자 스팸이다. 신고·탐지 건은 약 1억 90만 건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690.1%(8812만 건) 급증했다.
실제 발송량의 급증보다는 스마트폰 스팸 신고 기능 등 신고 편의성 개선에 따른 결과라는 게 방통위와 KISA의 설명이다. 방통위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올 2월부터 단말기의 ‘스팸신고기능’을 개선해 신고 편의성을 향상했다”면서 “이에 신고 건수와 신고인 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휴대전화·이메일 사용자 3000명을 대상으로 1인당 스팸 수신량을 조사한 결과, 월평균 총 스팸 수신량은 9.3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1.51통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를 통한 음성 스팸과 이메일 스팸 수신량은 각각 1.95통, 2.12통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감소했으나 휴대전화 문자 스팸 수신량은 5.23통으로 늘어났다.
방통위 측은 “전체 스팸 유통현황을 볼 때 휴대전화 스팸 신고 편의성이 개선되면서 신고 건이 많이 증가했으나, 실제 국민이 받은 스팸량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스팸 전송 블랙리스트를 문자 중계사에 제공해 스팸 문자 차단을 강화했으며, 문자 스팸 이용자 노출 최소화를 위해 단말기 필터링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