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 8조 원…2025년 15조 성장 전망
쿠팡, 수의사 답변 서비스 오픈
반려동물 양육 가구, 552만…국내 전체 인구 중 25%
유통업계가 펫팸족 잡기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가 전체의 약 25%에 달하면서 관련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자 이 수요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반려동물 자체 편집숍 위펫을 열었다. 102㎡(약 31평) 규모로 펫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상품부터 수제 간식, 유모차, 가구, 소품 등을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를 대거 유치했다. 마르디 메르크디(비엔비엔), 누우띠 등이 대표적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꾸몄다. 밝은 컬러와 곡선형 마감, 낮은 상품 진열대 등을 갖췄다. 또 더현대 서울 1층에 위치한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반려동물 유모차도 유료로 대여해준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일찍부터 반려동물 관련 시장을 공략해왔다. 2010년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몰리스 매장은 전문점 형태의 24개점을 비롯해 이마트에 펫 전문 코너 등 100여개 수준이다. 올해 1~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에서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는 행사를 잇달아 연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8일까지 강남점에서, 13~16일은 본점에서, 19~22이은 센텀시티점에서 반려동물 초상화 라이브 페인팅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카드보드지에 흑연과 아크릴 물감으로 팝아트 스타일의 반려동물 초상화를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벤 레노비츠’가 한국에 방문해 고객들에게 직접 초상화를 그려준다.
작품의 가격은 40만 원이며 예약은 신세계백화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할 수 있다. 예약이 마감됐을 경우에는 라이브 페인팅 참여는 불가하지만 현장 접수 후 작품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예약 고객은 반려동물의 사진 3~4장과 영문 이름을 준비해 방문하면 되고 라이브 드로잉 20분을 포함해 최대 1시간이면 작품 수령도 가능하다.
한편 가을철 반려동물과 나들이를 떠나는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쿠팡은 반려동물 용품 할인전을 실시한다. 쿠팡에 따르면 10일까지 환절기 영양식부터 외출용품까지 약 1만 2000여개의 반려동물 상품을 최대 65% 할인한다. 또 반려인들이 필요한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카테고리별 테마관도 마련했다.
쿠팡은 반려동물과 반려인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전과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반려인 고객을 위한 수의사 답변 서비스 ‘로켓펫닥터’를 론칭한 바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상태에 적절한 사료와 리포트를 수의사가 직접 답변해주는 서비스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사업을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건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 이른바 펫팸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지난해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다. 인구수로 따지면 1262만 명 수준인데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8조 원이다. 농식품부는 이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15조 원까지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펫팸족, 댕냥이, 멍BTI 등 신조어가 날로 생겨날 정도로 반려동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은 더욱 확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