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의 선정 이유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은 "그의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은 말해지지 않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욘 포세는 1959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소설뿐만 아니라 시, 아동서, 에세이, 희곡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다.
민음사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그의 연극은 전 세계에서 수천 번 이상 공연되는 국제적 성공을 거뒀다"며 "오늘날 그의 작품들은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ㆍ소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설 '레드, 블랙(Raudt, svart)'으로 데뷔한 욘 포세는 이후 '병 수집가(Flaskesamlaren)' '아침 그리고 저녁(Morgon og kveld)' 등을 발표하며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소설 '3부작(Trilogien)'은 2015년 북유럽 문학의 최고 영예인 북유럽 이사회 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그는 세 권의 책으로 완성될 '7부작(Septologien)'을 집필하고 있다.
욘 포세는 2003년 프랑스에서 국가공로훈장을 받았고, 2007년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오르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 이후 욘 포세의 대표작 '아침 그리고 저녁' 판매량이 급상승했다. 예스24 집계 결과, '아침 그리고 저녁'은 수상 소식 이후 일주일간(10.5~11) 판매량이 올해 연간 판매량의 약 50배에 달했다.
구매자 연령비는 40ㆍ50대 비율이 각각 34%, 25.3%로 과반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20.7%), 60대 이상(12.9%), 20대(6.2%) 순이었다.
'아침 그리고 저녁'은 욘 포세가 2000년에 발표한 소설이다.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생의 시작과 끝을 독특한 문체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의 국내 출간을 담당한 문학동네 관계자는 "고독하고 황량한 피오르를 배경으로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 짧은 소설은 작가 특유의 리듬과 침묵의 글쓰기를 통해 한 편의 아름다운 음악적 산문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국내 출간된 욘 포세의 작품은 6일 민음사에서 나온 '멜랑콜리아 1-2'다. 19세기 말에 실존한 노르웨이의 화가 라스 헤르테르비그(Lars Hertervig)의 생을 소설적 상상력과 독특한 구성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 밖에도 국내에 출간된 욘 포세의 작품은 '보트하우스', '3부작', '가을날의 꿈 외', '오누이', '저 사람은 알레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