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광진구 등 맨발길 조성
맨발 걷기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 치료와 예방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이른바 ‘어싱 열풍’이 불고 있다. 서울 자치구 곳곳에서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흙길과 황톳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14일 서울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광진구·양천구 등에서는 세족장, 신발 보관대 등을 갖춘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어싱(Earthing)’은 ‘땅과의 접촉으로 치유한다’는 의미로 숲길이나 산책로를 맨발로 걸으며 땅의 에너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성인병 치료와 예방을 돕고, 불면증 및 통증 완화 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초구는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총 12곳, 4㎞ 규모의 맨발길 조성에 나서고 있다. 구에서 조성하는 맨발길 7곳과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만든 맨발길 5곳으로 구성된다.
구에서 새로 조성하는 맨발길은 경부고속도로 인근 길마중길(용하리 근린공원 인근) 200m, 길마중길(잠원IC~신사2고가) 150m로 2곳이다. 이는 세족장과 신발 보관대를 갖춰 12월 선보인다.
주민이 자율적으로 조성한 맨발길 5곳은 총 2.2㎞ 규모의 흙길이다. △우면산(영동중학교 인근) 500m △서리풀공원(방배숲환경도서관 인근) 600m △인능산(더샵포레아파트 인근) 300m △방배근린공원(정상부 헬기장 인근) 500m △경부고속도로 시설녹지(반포자이아파트 인근) 300m다.
구는 맨발길마다 산책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신발 보관대 등을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이고, 청소도구와 산지형 공원에 적합한 순수 흙 등 다양한 자재와 노면 정비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광진구에서는 등산 명소로 꼽히는 아차산 내 ‘정원맨발길’과 ‘아차산맨발길’을 조성했다. ‘정원맨발길’은 아차산어울림정원의 생태연못 옆 워커힐로 아래, 폭 1.5m에 길이 100m로 만들어졌다. 특히 경사가 완만하고 안전 난간이 설치돼 보행이 불편한 분들도 이용할 수 있다.
‘아차산맨발길’은 아차산 동행숲길 중간에 있는 소나무 쉼터 위, 폭 1.6m에 길이 210m로 만들어졌다. 나무 그늘이 우거져 한여름에도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맨발 걷기 등산객이 자주 찾던 샛길이다. 구는 샛길의 폭을 넓히고 안전 난간, 배수시설을 설치해 걷기 좋은 흙길로 만들었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맨발 산책로가 아차산을 찾는 구민의 소중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앞으로도 구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올해 11월까지 상도, 현충공원 등 공원에 맨발 황톳길 3곳을 차례로 개장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6곳 이상을 추가로 조성한다.
올해 하반기 구민에게 개방될 세 곳은 △상도공원(유아숲체험장) △현충공원(유아숲체험장) △대방공원 내 맨발황토길이다. 각 산책로는 약 100m 길이 규모로, 모두 자연 친화적인 황토를 활용해 맨발로 촉촉하고 폭신한 황토를 직접 느낄 수 있게 했다.
아울러 구는 내년도 상반기까지 동작반려견공원, 노들나루공원 등 기존산책로와 연계한 맨발 황톳길을 6곳 이상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2025년까지 관내 전역에 총연장 3.7㎞의 맨발 흙길 20개소를 조성·정비한다. 구는 기존 안양천공원·목동교 황톳길(570m)과 올해 5월 신규 조성한 안양천 오금교 황톳길(150m)을 정비하고, 연말까지 목2동 용왕산(260m)과 신월7동 곰달래공원(270m)에 맨발 흙길 신규 조성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20곳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공원에 치유의 개념을 더해 맨발로 자연을 접하며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맨발 산책로’를 2025년까지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도심 속 자연을 활용한 여가문화 공간을 조성해 구민 여러분께 휴식이 있는 일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