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한 13일 오전 광화문 일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대리점은 사전 예약한 아이폰을 수령하기 위한 고객들로 북적였다. 아이폰15가 정체된 5G 시장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폰15의 경우 전작보다 반응이 좋았다”며 “초기에 발열 이슈가 나왔지만 이미 애플이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발열 이슈로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은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개통하기 위해 고객들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아이폰의 경우 그동안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이 많지 않고 '자급제+알뜰폰' 조합이 인기를 끌면서 자급제 대비 이통3사의 메리트가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아이폰15의 경우 이통3사가 이례적으로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 원으로 책정하고 MZ세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하며 아이폰 이용자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는 5G 가입자 성장세가 정체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5G 가입회선 수는 3150만8059명으로 전월(3110만103명) 대비 1.3% 느는 데 그쳤다. 여기에 최근 KT를 제외한 LG유플러스와 SKT의 ARPU도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2분기 SK텔레콤 ARPU는 2만992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했으며 LG유플러스도 2만8304원으로 4.5% 하락했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ARPU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LTE 대비 수익성이 높은 5G 가입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통3사가 ARPU가 높은 아이폰15 대목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이통3사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아이폰14 대비 사전예약 판매량이 늘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실적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작 대비 최대 2배 이상 높은 공시지원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아이폰 시리즈 자체가 인기가 좋은 모델이라서 매번 나올 때마다 관심을 많이 받는데 이번에는 공시지원금이 많아 전작 대비 사전예약자수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통3사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를 구매한 고객의 80% 정도가 20대와 30대로 나타났다. SKT 공식몰 티 다이렉트샵이 아이폰15 사전 예약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20대 고객의 비중이 약 4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0대 고객이 33%로 2위를 차지했다. KT Shop 기준으로도 20대(45%), 30대(34%), 40대, 5060대, 10대 순으로 신청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비중이 여성보다 약간 더 높았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KT의 경우 남자 53%, 여자 47% 비중을 차지했다.
기종별로는 프로모델 예약 비중이 가장 높았다. SKT의 경우 프로맥스와 기본모델이 비슷한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이폰15 프로 모델의 비중이 51%로 인기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아이폰15 프로맥스(26%), 아이폰15(19%), 아이폰15 플러스(4%) 순으로 집계됐다. KT의 경우 아이폰15프로(50% 이상) >아이폰15, 아이폰15프로맥스(20%), 15플러스 순이다.
모델별 색상의 경우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는 내추럴 티타늄이 인기가 가장 높았다. KT의 경우 색상은 프로모델은 내추럴티타늄(42%), 화이트티타늄(29%), 기본 모델은 핑크(33%), 블루(31%), 블랙(24%)순이며 LG유플러스의 경우 내추럴 티타늄(45%), 화이트 티타늄(28%), 블랙 티타늄(17%),블루 티타늄(10%)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플러스와 기본모델에서는 핑크와 블루 색상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KT의 고객들은 핑크(33%), 블루(31%), 블랙(24%)순으로 선호했고 LG유플러스의 경우 핑크(38%), 블루(28%), 블랙(22%), 그린(6%) 옐로(6%)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