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수출 감소율 4월 저점 찍고 점진적 개선
시스템반도체, 9개월 만에 40억 달러대 회복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월 수출액은 9월 말 기준 15개월 연속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9월 ICT 수출액과 수입액이 각각 180억6000만 달러(약 24조4424억 원), 107억6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7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이는 15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반도체의 단가 약세가 지속하고 수출 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된 영향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율은 지난 4월 저점(-35.9%)을 찍은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돼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9월 디스플레이 수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통신장비 등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0억 달러를 기록했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가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1분기 저점 이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며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99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감소율로 따지면 올해 들어 최저치다.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7.7% 줄어든 54억3000만 달러, 41억6000만 달러로 동반 감소세를 이어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약세 지속과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의 영향이다. 다만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9개월 만에 40억 달러대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휴대폰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 지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고, 컴퓨터·주변기기는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 중심으로 48% 감소했다. 통신장비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에 힘은 결과다. 그러나 중국(홍콩 포함, -22.0%), 미국(-18.7%), 유럽연합(-12.2%), 일본(-21%) 등의 감소세는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