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기 맞아 분향소 공방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공식적으로 만나기 위해 부단히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와 관련해서는 자진 철거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 시장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의 만남을 묻는 질의에 대해 “의원님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정무부시장을 통해 유가족과 부단히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유가족분들은 대리인으로 선정한 분 이외에는 접촉 자체를 스스로 안 하기로 원칙을 정했다”라며 “특히 그 점을 설득하기 위해서 수없이 접촉했다는 것은 분명한 진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지난 2월 이태원 참사 100일을 맞아 서울광장에 시민 합동 분향소를 기습 설치한 바 있다. 시는 분향소가 불법적으로 설치되고, 광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자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오 시장은 분향소 철거와 관련해서는 “되도록 자진 철거를 유도하겠다”라며 “(현재 상태로) 1년, 2년 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1주기까지는 기다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발언을 통해 시민 여러분들이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인사말을 통해서도 “지난해 이태원 참사 이후 재발 방지 대책 수립하고 후속 안전 조치를 이행했다”라며 “참사 1주기를 맞아 서울시의 대책에 문제가 없는지 대비해 참사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