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잠재적 파견에 대비해 2000여 명의 병력을 선발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은 이들 병력이 전투 역할을 수행할 의도는 없으며, 조언과 의료 지원 등의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이 어떠한 상황에서 어디에 이 병력을 배치할지는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미국 국방부의 이번 결정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이스라엘군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전 배치 명령은 부대가 확실히 배치되리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대가 이동할 준비를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준다”고 설명했다.
CNN방송도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해군과 해병 2000명으로 구성된 신속 대응 부대가 이스라엘을 향해 가고 있다”며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의 전날 명령에 따른 것으로, 이들 병력은 의료와 병참 지원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게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들 병력의 목적이 이스라엘과 적대적 관계인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움직임을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해당 보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중동 파병 가능성을 일축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면서도 “미군 파병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