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간 송금·온라인 결제 시험 후 보급할 계획
1인당 보유액 한도 약 430만 원 고려 중
BIS, 2030년까지 24개국 CBDC 도입 예상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ECB는 성명에서 “11월 1일부터 2년 동안 디지털 유로 준비 단계를 시작할 것”이라며 “이 단계에서 규칙을 확정하고 민간 부문 파트너를 선정해 일부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후 ECB 이사회는 디지털 유로 발행을 위한 다음 단계로 나아갈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U 집행위원회(EC)는 6월 말 디지털 유로 법안 초안을 발표하며 CBDC 도입의 신호탄을 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는 미래를 위한 통화 준비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디지털 유로는 이사회와 유럽의회 승인, 유럽중앙은행(ECB)의 최종 발행 결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2028년 이후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ECB는 2단계에 걸쳐 디지털 유로화를 보급할 계획이다. 우선 개인 간 송금과 온라인 결제 등에서 사용해 본 뒤, 이후에 실제 매장에서 통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디지털 유로화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나 카드를 통해 인터넷 연결 없이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ECB는 디지털 유로화 보유액에 상한선을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 유로화 예금의 대량 인출로 은행 경영이 불안정해지는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보유 한도는 1인당 3000유로(약 430만 원)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 따르면 전 세계 투자 및 무역 자금 결제 중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23.6%로, 미국 달러화(46.6%)에 이어 2위다. 거대한 존재감을 가진 유로의 디지털화가 진행되면 CBDC 보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으로 CBDC 도입 준비가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30년까지 24개국 이상이 CBDC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도 실증 시험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CBDC를 발행한 나라는 바하마, 동부 카리브,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