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무 복귀를 결정하면서 민주당이 떠안은 과제에도 눈길이 쏠린다. 민주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로 국민의힘보다 유리한 상황을 점했으나, 이 대표의 건강은 물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대여 투쟁 등의 과제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당 대표실은 19일 오후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월요일(23일) 당무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는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주부터 이 대표 복귀 시점에 관심이 집중됐으나, 당 대표실은 본인의 복귀 의지는 강한 반면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해 일정 확정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이 대표는 월요일 오전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로 복귀하게 된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감사에 참여하시나’라는 기자 질문에 “이 대표는 복귀 후 당 대표로서의 일정, 국회의원 이재명으로서의 일정 등을 다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중동 사태로 영향을 받는 민생 경제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의 복귀 일정이 확정되면서 자연스레 눈길은 민주당 내 과제로도 쏠린다.
우선 송갑석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마쳐야 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자는 충청권, 여성 원외인사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다. 그러나 내부에선 호남 몫 자리였던 송 의원의 후임으로 충청 출신, 원외 인사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윤영찬 의원은 전날 의원은 “당내 현역의원이 있는 곳에서 최고위원을 뽑는다는 것은 누가 봐도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구청장은 친이낙연계 박영순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덕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지금 출신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물인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민주당 중진의원은 본지에 “경륜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라며 박 전 구청장이 그에 맞는 인물이냐는 질문에는 “지도부가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가결파 5인 징계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이 대표는 보궐선거 이후 ‘통합’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왔고, 징계 결정 논의도 당무 복귀 이후로 미루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징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이 대표의 메시지는 통합을 향해 가고 있으나, 최근까지도 정청래 최고위원 등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은 해당 행위를 징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총선 전 징계가 분란의 모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내년 총선 승리가 제일 중요한데 우리가 당의 동료 의원을 일부를 징계한다, 이게 국민들한테 어떻게 비춰질까. 이런 측면에서 정치적으로 봐야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와 동시에 대여투쟁을 강화하는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정감사에 이어 대정부, 대여투쟁 대립각을 세우며 보궐선거 승리로 가져온 기세를 총선 전까지 이어가기 위한 메시지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