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며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날 것이라고 밝힌 김 대표는 "정쟁이 아닌 협치의 생산적 국회 운영을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더불어민주당과 협의해 나갈 의사가 있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 참석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꼬인 것은 풀고 신뢰는 쌓아나가도록 하겠다.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희망의 정치, 이념을 넘어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야 대표 민생 협치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 김 대표는 "정기국회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만 국민을 위해 국회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여야가 협치하는 생산적인 국회 운영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를 위해 민주당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고위 당정협의회가 '성과', '개혁', '경청'이라는 키워드로 진행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내년 총선 대비 차원에서 국민이 체감할만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구체적인 목표까지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성과'에 대해 "기조와 방향을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매주, 지난 당정협의회 내용 결과를 측정하고 가시적인 성과 여부를 다면적으로 평가, 검토하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에 대해서도 "민생 경제를 옭아매는 각종 규제를 푸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물가', '고용'과 관련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제약하는 낡은 관행 개혁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당정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가 민생 경제 회복인 만큼 국민 요구를 동력 삼아 민주당 협조를 구하고 설득에 최선을 다해 성과 내도록 힘 모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경청'에 대해서도 "당과 정부 외에도 기업인, 소상공인, 청년과 장애인 등 사회 각계 각층, 특히 취약계층을 포함한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며 당 차원에서 현장을 찾고 필요할 경우 야당과도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김 대표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 등으로 국제유가 급등세가 우려되는 상황에 대해 "정부 차원의 공급성 다양화로 국민들 에너지 물가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물가 인상으로 인한 국민들 생활비 부담 가중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취합하는 수치보다 국민들이 실제 삶의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준이 중요한 만큼, 생활 물가 안정에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김 대표는 "중간 유통망 위주로 폭리 행위가 없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소비가 많은 품목 중심으로 납품단가 지원 등 대책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 및 가격 안정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600여 건에 달하는 지역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라는 점을 두고 김 대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조 하에 빈틈없고 적극적인 안전 관리로 단 한 분의 국민도 피해 입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대표는 "여러 (민생) 사안에 대해 우리 당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안을 제시하면서도,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의 협조를 구하겠다. 날 것 그대로의 민심도 이 자리를 통해 가감 없이 정부 측에 전달해 협의토록 할 것이며, 우리 당의 부족함도 열린 자세로 경청하도록 하겠다"고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