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수하물 등 여행자 검사 상향
관세청은 24일 고광효 청장 주재로 서울세관에서 전국 마약밀수 단속 관련 부서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세관 마약 관계관 회의를 통해 '마약밀수 특별대책 추진단'을 출범하고 이 같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501건, 총 493㎏ 상당의 마약류를 국경 반입단계에서 적발했다. 이는 하루평균 2건·건당 약 1㎏에 가까운 마약밀수 시도를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3분기 기준 건당 적발 중량은 연도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행자 밀수의 건당 적발량은 129건(792g)으로 전년동기대비 77%나 급증했고 핸드캐리 수하물을 통한 적발이 전체의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골든트라이앵글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발 적발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고 마약류 밀수로 처음 적발된 국가의 수 및 새로운 국가로부터의 적발량이 예년에 비해 많이 증가했다. 올해는 가나, 노르웨이, 도미니카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파푸아뉴기니 등 6개국에서 26.5kg이 적발됐다.
품목별로는 필로폰(246㎏, 110건), 대마(120㎏, 151건), 케타민(31㎏, 49건), 합성대마(23㎏, 47건), MDMA(18㎏, 64건) 순이다.
관세청은 추진단을 통해 기내 수하물 일제검사 확대 등 여행자에 대한 검사율을 2배 이상 상향키로 했다. 전신검색기는 내년에 인천·김해공항, 인천·평택·군산항 등 주요 공항과 항만에 총 13대를 추가 설치한다.
X-ray 검사를 회피하기 위한 지능화된 은닉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마약류 은닉 의심화물에 대해 적극적인 개장검사를 하고 파괴·해체검사 비율도 대폭 상향한다.
아울러 태국 및 네덜란드 관세당국과의 합동단속 성과를 점검하고 아세안·베트남 등 주요 마약류 공급국으로 공조범위를 지속 확대해 해외 마약단속 거점을 확장해나갈 예정이다.
고광효 청장은 "지금이 마약청정국 지위를 되찾기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강화된 세관조치에 따라 우편·특송물품의 통관지연 또는 입국 시 불편이 다소 발생할 수는 있으나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