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도 유가에 부담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75달러(2.05%) 하락한 배럴당 83.7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76달러(2%) 내린 배럴당 88.07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독일과 영국, 기타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수요 우려가 커진 결과라고 CNBC방송은 짚었다.
S&P글로벌의 10월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7.2에서 46.5로 하락했다. 통상 50을 밑돌면 위축 상태로 보는데, 유로존 경제활동은 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함부르크커머셜뱅크의 사이러스 데 라 루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하반기 유로존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총평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서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10월 제조업 PMI는 40.7을 기록해 전망치인 40.0을 웃돌았지만, 서비스업까지 포함한 종합 PMI는 전월 46.4에서 45.8로 떨어졌다.
영국의 경우 제조업 PMI가 45.2를 기록해 전망치(45.0)보다 높았지만, 서비스업 PMI는 49.2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킷인텔리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은 불확실한 경제환경에서 암울한 전망이 심화함에 따라 몇 달 동안 생산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당장은 경미한 수준이지만, 경기침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강달러도 유가에 부담을 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0.7% 상승한 106.2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비용 부담을 느낀 다른 통화 보유자들이 수요를 줄이면서 유가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