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미니' 출시 3주년, 금융넘어 비금융형 서비스로 확대
카카오뱅크 미니(이하 미니) 출시가 청소년 스스로 주도하는 온·오프라인 금융 생활의 본격적인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다. 청소년 금융은 미니 출시 전과 후로 나뉜다.”
송형근 카카오뱅크 서비스오너(SO)는 25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3년간 미니로 인해 청소년들의 금융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문화가 금융 시장을 움직이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니는 카카오뱅크가 2020년 10월 출시한 18세 이하 미성년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시장에 나온 지 3년 만에 청소년 가입자 180만 명(2분기 기준)을 돌파했다. 1년 전 139만 명이었던 것에서 12% 늘어난 규모다. ‘잘파세대(Z+α세대)’의 대표 금융수단이 된 것이다.
미니 출시 기획부터 개발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송형근 SO는 상품을 시장에 내놓기 전부터 청소년 금융에 대한 인식에 집중했다. 송 SO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일상 속 금융 생활을 이룰 수 있게 됐지만, 그럼에도 청소년의 금융에 대한 인식은 수 십 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당시 학생들이 생각하는 은행은 조퇴하고 가야 하는 관공서나 금융기관 같은 이미지였다”고 말했다.
송 SO는 청소년들의 금융에 대한 ‘갇힌’ 사고방식을 바꾸고 싶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모바일 중심의 새로운 금융 문화를 제공하기 위한 미니의 사업모델 및 방향성을 회사 내 공유했고, 수많은 고민과 회의, 협업 등을 통해 미니를 만들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8월부터는 만 7세 초등학생 어린이들까지 가입 범위를 늘려 금융을 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자녀가 카카오뱅크 미니에 가입 신청하면 부모의 카카오뱅크 앱 동의를 통해 개설이 완료된다.
송 SO는 “가입가능 연령을 만 7세로 하향 조정한 이후 한달간 신규 가입 고객의 50% 이상이 만 13세 이하 청소년일 정도로 저연령층에게서 반응이 좋다”면서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교 저학년 학생들 중 미니를 쓰고 싶어 만14세 생일을 기다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여러 금융회사 및 핀테크사들이 청소년보다 더 어린 초등학생이나 영유아기까지의 고객을 위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송 SO는 “자녀들이 매일 궁금해하는 학교 급식표와 필요할 때마다 보게 되는 학교 시간표를 서비스로 만든 미니를 시작으로 비금융형 생활 서비스를 지속 확장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 문화를 이제까지 미니로 만들었다면, 일상 속 문화는 미니 생활’과 같은 비금융형 생활 서비스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미니가 청소년 금융 문화를 새롭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는 그는 조만간 카카오뱅크가 청소년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필수 앱이 될 것이라 자신했다.
송 SO는 “청소년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로 볼 수 있는 것과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과 불편해하는 것에 대한 시장 현황은 어떤지 새롭게 생겨나는 문화는 무엇인지 살피고 있다”며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는 무엇일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