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사 “미국이 침략국과 동조해 갈등 악화시켜”
이스라엘 “자유 진영의 전쟁…하마스 파괴할 것”
바이든·무함마드, 전화로 확전 방지 노력 논의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은 이란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들이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우리 국민과 미국의 안보를 보호할 것이다.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유엔 안보리 회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는 국제적 우려 속에 열렸다. 미국은 이란이 하마스와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중동에서의 분쟁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블링컨 장관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이란 정부는 이 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키면서 노골적으로 침략국(이스라엘)과 동조해 갈등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은 유엔의 휴전 요구를 거부하고 “하마스를 파괴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안보리 회의에서 “가자지구 전쟁은 이스라엘만의 전쟁이 아니라 자유 진영의 전쟁”이라며 “당신들은 존재를 죽이고 파괴하겠다고 맹세한 사람과 어떻게 휴전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명 세계는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해 이스라엘과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전화 통화로 중동 전체의 안정을 유지하고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다 광범위한 외교적 노력을 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정상이 이집트를 통해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자지구로 전달된 것을 환영했다”며 “민간인들에게 훨씬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