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치렀다. 그 결과 공화당의 네 번째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존슨 의원이 재석 의원 429명 가운데 과반인 220명의 지지를 얻어 의사봉을 잡게 됐다.
변호사 출신의 존슨 의원은 2015~2017년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7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하고 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당내에서는 ‘친(親) 도널드 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지금까지의 의장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높지 않지 않지만, 당내 적수가 적다. 당내 내분이 계속되는 상황에 지친 공화당 의원들이 그의 당선을 위해 결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의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위태롭다”며 “이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현재 위태로운 시기에 있으며, 위험에 빠진 세계는 강력한 미국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동에서 우리 위대한 동맹이 공격을 받고 있다”며 “내가 잠시 뒤 상정할 첫 법안은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하원은 3일 보수 강경파의 반란으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해임된 이후 지도부 공백 사태가 3주 이상 이어졌다. 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나선 세 명이 반대 세력의 저항 속에서 낙마했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이지만 민주당과 의석수가 유사해 5명만 이탈해도 하원의장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존슨 의원은 앞으로 신임 하원의장으로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담은 긴급 예산안, 새해 정부 예산안 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공화당 내 입장 차가 큰 보수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