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200여 명의 석방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이 일부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가디언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협상에서 돌파구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가자지구에서 죽은 아이들의 수가 우크라이나 전쟁 중 사망한 아동 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의 우선순위는 인질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이들이 포격에 다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카타르는 인질 석방을 위한 중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더 포괄적인 긴장 완화 논의와는 별개"라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은 인질 석방 논의를 복잡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킨 하마스는 농장 등에서 학살을 자행하고 많은 사람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파악된 인질 수가 222명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 가운데 지난 20일 미국인 모녀 2명을 풀어준 데 이어, 23일엔 고령의 이스라엘 여성 2명을 추가로 석방했다.
하마스는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 풀어준다면서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석방이 성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지상전으로 확대보다 인질 구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포함해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파트너들과 24시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질 석방을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지상전 연기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오(No)"라고 답했다. 이어 "사람들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그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