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2건 중 1건은 기존 전세 보증금 대비 전세 시세가 하락한 '역전세'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전세사기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2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21년 3분기(7~9월)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연립∙다세대의 전세 거래 4만636건 중, 올해 3분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1건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8786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8786건의 거래 중 4615건(52.5%)의 전세 보증금이 기존 보다 하락했으며, 역전세 주택의 전세 시세 차액 평균은 305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절반 이상의 주택이 이전보다 약 14.05% 하락한 가격에 전세 거래를 맺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전세금이 가장 크게 내린 지역은 경기도 과천시다. 2021년 3분기 5억591만 원에서 올해 3분기 4억771만 원으로 9820만 원 하락했다. 과천시는 역전세 거래 비중도 85%로 인천광역시 중구(9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서울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5631건 중 52%인 2946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이는 올해 1~5월 34.7%보다 18.3%포인트(p) 높아진 것이다.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크게 하락한 지역은 서초구, 강남구, 동작구, 종로구 순이었다. 서초구는 2021년 3분기 4억1716만 원에서 올 3분기 3억5295만 원으로 6422만 원 내렸다. 강남구는 3억9410만 원에서 3억3487만 원으로 5922만 원, 동작구는 3억1532만 원에서 2억6100만 원으로 5432만 원, 종로구는 3억7508만 원에서 3억2318만 원으로 5190만 원이 각각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12곳에서 역전세 거래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중구(72%), 강서구(71%), 강남∙양천구(69%) 은평구(64%), 영등포∙성북구(62%), 금천구(61%), 구로구(58%), 서초∙중랑구(56%), 마포구(53%) 순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2494건 중 50%인 1251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9820만 원이 하락한 과천시에 이어 고양 일산서구, 고양 일산동구, 성남 분당구, 김포시 순으로 기존 보증금 대비 평균 전세금이 많이 하락했다.
역전세 거래 비중은 과천시 85%, 화성시 81%, 김포시 75%, 양주시 71%, 용인 기흥구 69%, 고양 일산동구 68% 순으로 높았다. 인천은 동일 주소지와 면적에서 발생한 전세 거래 661건 중 63%인 418건이 역전세 거래였다. 이어 중구, 서구, 강화군 순으로 전세금 하락 폭이 컸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역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빌라 기피 현상까지 뚜렷해지고 있어 당분간 비아파트 시장의 빙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