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라크·시리아 공격받아"
이란 "하마스 공격 먼저 멈춰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분쟁이 중동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세력이 사용하는 시리아 내 무기저장시설과 탄약고 두 곳을 공습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오전 4시 30분경 이라크 접경인 시리아 아부 카말 마을 인근에서 미군 F-16 전투기 두 대가 정밀 탄약으로 해당 시설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정밀 자위 차원의 공습은 17일부터 시작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들의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미군에 대한 일련의 공격, 대부분 실패한 공격에 대응한 것”이라며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이 미군을 공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중동에서 미국인을 표적으로 삼지 말라는 경고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한 주 동안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로부터 최소 19차례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 레바논의 헤즈볼라 모두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에서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이 멈추지 않는다면 미국도 이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