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와러 피터존 쉰들러코리아 대표가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도 과정에서 제기된 시장교란 및 통정매매 의혹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27일 주장했다.
피터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당초 피터존 대표는 17일 금융감독원 현장국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기를 요구받았으나 해당 기간 치료목적 해외 휴가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이날 종합감사 증인 출석을 재요구받았다.
이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쉰들러는 전 세계에 걸쳐 기존 회사 인수 혹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많이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피터존 대표는 “지금 말하는 내용은 쉰들러홀딩 관련 사안으로 사료된다. 쉰들러홀딩은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홀딩 회사”라며 “본인은 불과 3개월 전에 한국에 부임하게 됐고, 이전에는 대략 8년 동안 은퇴를 한 상태였다. 그 기간 18개월 동남아에서 근무한 것 빼고는 해당 산업에서 근무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벌어진 사안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며 “쉰들러홀딩에서 진행된 지분투자 활동 관련해서도 아는 바가 없다는 점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쉰들러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매도 관련 시장교란 의혹에 대해서 피터존 대표는 “7월 쉰들러코리아에 부임한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바 있다”면서도 “투자 관련 활동이나 관련 의사결정 관련 의사소통은 없다. 스위스 본사와는 전 세계에 진출해있는 쉰들러 사업부서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안전 관련 활동이나 전반적 개선 활동 관련된 의사소통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쉰들러홀딩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117만 주를 장내 매각한 것과 관련해 시장교란 행위와 통정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쉰들러는 올해 6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율이 직전 보고서 대비 5.53% 포인트 감소했다고 공시하며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그러나 직전 보고서는 2015년 공시됐으며, 그간 쉰들러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전환 등으로 지분이 감소한 상태이므로 단기적인 대량 매도가 아니었다.
이후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10% 이상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며 지분을 추가로 10%까지 줄일 수 있다는 불안감을 높이기도 했다.
더불어 이 기간 쉰들러가 장내 매각한 지분만큼 특정 사모펀드가 매입하는 양상이 드러나면서 “우호 지분을 쌓아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 가치나 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쉰들러는 이달 24일 기준 현대엘리베이터 12.11%의 지분을 보유 중인 2대 주주다.
윤 의원은 “1대 주주와 경쟁 중인 2대 주주가 지분을 매도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쉰들러코리아는 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으며, 스위스 본사에서 다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를 조사하고 불법행위를 밝혀내는 데 전문적인 조사기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 사안이) 불공정거래행위인지에 대한 결론을 이 자리에서 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다만,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되면 한국증권회사 창구를 통해 주문이 났고 거래소에 관련 자료가 있으므로 분석은 가능하다. 적극적으로 살펴본 이후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