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7일 경상북도 안동시에서 제5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했다. 올해 4월 부산에 이어 대구·경북(TK)에서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지역 현장 의견에 대해 청취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어디서나 잘 사는 지방시대'의 구현 방안을 모색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은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해 지역 유림과 간담회도 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2030 세계 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최종 결정까지 각 시도의 역량을 모아달라는 당부와 함께 이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균형 발전이 왜 중요하냐, 그것은 바로 편중된 상태로는 발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GDP를 높이고 확실하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촘촘하게 다 써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회의 의제인 자치분권, 균형 발전 방안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지역에 기업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복합문화공간을 포함한 주거 인프라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그 핵심은 교육과 의료"라며 "정부는 교육의 다양성과 지역 필수 의료 확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카타르 국빈 방문 기간 수도 도하에 있는 교육도시를 방문한 점에 대해 언급하며 "(카타르는) 도하에 교육도시를 만들어 전 세계의 좋은 학교들 분교를 유치해 카타르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우리도 교육의 다양성과 개방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에 있어서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돼야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다"며 "이념 편향 교육은 획일화된 교육을 의미하고, 획일화는 또 반대로 이념화로 귀결이 된다. 이것은 진영의 좌우를 막론하고 어느 경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다양성과 개방성이 존중되는 교육을 해야만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낼 수 있고, 그게 바로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지역에 이러한 풍토가 자리잡아야 기업도 들어올 수 있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어 "공교육도 보다 다양해져야 한다"며 "이러한 논의는 거세지고 있는 지방소멸 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자치조직권 확충 △기회발전특구 추진 △자치입법권 강화 △교육재정 합리화 △지방주도 통합발전계획 수립·추진 등 다섯 가지 안건이 다뤄졌다.
먼저 자치분권 관련 안건(자치조직권 확충, 자치입법권 강화 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자율과 책임에 기반해 지방시대 시책을 펼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이 논의됐다.
기회발전 특구 등 균형발전 관련 안건을 통해서는 대규모 지방 투자 유도 차원의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 정부 지원 체계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합계 출산율 최저치 경신, 청년·기업이 지역을 떠나는 지방 소멸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지자체 노력과 관련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역별 우수사례를 상호 공유, 지방소멸 위기에 효과적으로 극복해 나갈 전략도 함께 모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안동 병산서원을 방문, 지역 유림과 '전통문화유산에서 찾는 지혜와 교훈'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간담회도 했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 지역 첫 행선지로 안동을 방문한 지 1년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조선시대 사림 중 다른 분파였던 서인과 남인이 공유한 '탕평 정신'을 언급하며 "대통령으로서 전통문화 창달에 노력하고 국민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퇴계 서원 운동 정신 구현 △갈등과 반목 극복을 위한 선비정신 △국민 행복을 위한 인성교육 확대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지역 발전과 전통문화 창달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간담회에는 정상영 향교재단 이사장, 이재업 성균관 유도회 경북본부회장, 김종길 학봉종손, 류창해 하회마을 충효당 종손 등 유림 대표 및 종손 30여 명이 참석했다.
당선인 시절 지역 순회 첫 일정으로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지역 유림과 만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서 국민 전체가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 조상, 뿌리와 문화와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배워 우리 문화, 역사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것이 국가 발전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