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보광동에 위치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의 정비사업 시행을 위한 주민 이주가 시작됐다. 2003년 한남뉴타운지구 지정 이후 약 20년 만이다.
30일 용산구는 이날부터 한남3구역 주민 이주가 개시된다고 밝혔다. 이주 대상은 관리처분계획인가 기준 총 8300여 가구며 이중 세입자는 6500여 가구다. 이주는 상가세입자 손실보상 절차 진행 등을 고려할 때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시행자인 한남3구역 조합은 이주 준비를 위해 9~10월 조합원과 세입자를 대상으로 이주 비용 신청을 사전 접수했으며 이주 기간에도 수시 접수한다.
용산구는 대규모 이주로 인한 다량의 폐기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한남3구역 조합과 사전 협의를 통해 폐기물 처리방안을 마련했다. 이주 개시 후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은 구에서 수거·처리하고 대형폐기물은 주민이 조합에 신고해 조합에서 처리하게 된다.
무단투기 폐기물에 관해서는 용산구와 한남3구역이 합동 계도, 단속, 수거한다. 투기자 신원 확인이 곤란한 장기 방치 폐기물은 조합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대규모 공가 발생 등으로 슬럼화가 예상됨에 따라 주거지 안전관리도 철저히 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CCTV 설치, 방범초소 설치, 종합상황실 운영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한남3구역은 총 38만6395.5㎡, 신축 연면적은 104만8998.52㎡로 용도지역은 제1종~제3종 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이 혼재돼 있다. 건폐율은 42.09%, 용적률은 232.47%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22층 높이의 공동주택 197개 동 총 5816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주택은 4940가구, 임대주택은 876가구다.
공공시설로는 △도로 51,849.3㎡ △공원 27263.6㎡ △공공청사 1410㎡ △사회복지시설 1298.2㎡ △학교 10755.4㎡ △주차장 4044.1㎡가 조성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한남3구역은 사업부지 12만 평, 사업지 3조 원의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지로 용산구의 미래상을 제시할 개발사업"이라며 "이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고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