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분양 대어로 주목 받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 아이파크 자이'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었다. '국민평형(84㎡)' 최고 분양가가 13억 원에 달해 고분양가란 지적이 나오면서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787가구 모집에 1만328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6.87대 1을 기록했다.
전체 17개 주택형 중 전용면적 59㎡E·84㎡D·84㎡E 등 3개 타입은 모집 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2순위로 물량을 넘기게 됐다.
이 단지는 앞서 특별공급에서도 예상 보다 낮은 경쟁률로 흥행 여부에 빨간불이 들어온 바 있다. 특별공급의 경우 549가구 모집에 4001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7.28대 1을 기록했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1층, 25개 동, 공동주택 3개 단지, 총 432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20~102㎡ 146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저조한 청약 성적을 기록한 원인으로는 비싼 분양가가 꼽힌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의 3.3㎡(평)당 분양가는 3550만 원으로, 전용면적 별 최고 분양가는 △20㎡ 3억851만 원 △41㎡ 5억8909만 원 △59㎡ 9억4888만 원 △84㎡ 13억229만 원 △102㎡ 16억7246만 원 등이다. 이는 앞서 이문휘경뉴타운에서 분양한 단지들과 비교하면 2억 원 이상 높다.
올해 4월 청약접수를 한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3.3㎡당 분양가는 2930만 원으로, 전용 84㎡ 기준 최고가는 9억7600만 원이다. 8월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는 3.3㎡당 3285만 원, 전용 84㎡ 최고가는 10억9900만 원에 분양됐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1순위 성적이 저조하게 나온 데는 분양가 영향이 제일 크다"며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청약 시장도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는 추세여서 시장이 소화하기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이날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이달 8일이며 계약기간은 20일~24일 까지다. 입주는 1·2단지가 2025년 11월, 3단지가 2026년 5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