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훈풍 타고 3분기 날았다

입력 2023-11-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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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 영업이익 6800% 증가
우수한 품질, 신속한 납기로 인기
“글로벌 수요 증가… 4분기도 훨훨”

▲지난달 17일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비행을 선보이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글로벌 무기 거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K-방산’이 실적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 세계 각국에 군사적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충돌로 추가 수주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 3형제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과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7일 실적 공개를 앞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한화가(家)에서 우주ㆍ항공을 주력으로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1조98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영업이익은 1043억 원으로 65% 증가했다.

한화시스템은 중동 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둘러싼 K-방산 인기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매출 6208억 원, 영업이익 373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각각 35.1%, 6800% 성장했다.

한화오션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출범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옛 대우조선해양 실적까지 포함하면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이다. 매출 1조9169억 원, 영업이익 741억 원을 달성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무기수출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 삼아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방산 수요 증가로 4분기에도 유럽과 중동 중심으로 수주가 늘고 기존 수출 물량 실적도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411억 원, 매출 9270억 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29.2%, 18.5% 증가했다. 철도(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이 3807억 원으로 지난해(4628억 원)보다 17.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방산(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이 2057억 원에서 4142억 원으로 101.3% 늘어 전체적인 실적이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180대 규모의 K2 전차 1차 수출이행계약 영향이 크다. 현대로템은 상반기에 올해 납품물량인 18대를 모두 인도했지만, 폴란드의 검수 과정 등 영향으로 일부 물량의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됐다.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우수한 품질, 신속한 납기로 인기를 끌고 있는 KAI도 호실적을 예고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KAI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1% 증가한 9931억 원, 영업이익은 210.2% 늘어난 944억 원으로 전망했다.

정부도 K-방산의 원팀 코리아 세일즈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달 중 국내 방산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상견례 등 K-방산 수출을 늘리기 위한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군 당국은 간담회에서 취합한 업계의 건의사항을 정리해 추후 답변하고, 필요할 경우 정책 아이디어로 활용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가안보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졌고, 이는 글로벌 국방비 예산 증가로 이어졌다”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 치달으면 다시 한번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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