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엑스포센터 샤르자에서 열린 2023 샤르자국제도서전의 슬로건이다. 올해로 42회째를 맞이한 도서전은 아랍권 최대 도서전으로 중동 출판 문화의 요람으로 불린다.
이번 도서전에 한국은 주빈국 자격으로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주빈국관에는 김승희, 정호승, 김애란, 김언수, 배명훈, 손원평 등 총 7명의 문학 작품 70종을 선보이는 '한국작가 전시'가 열렸다. 이 밖에도 경혜원, 김상근, 박현민 작가등의 그림책 등 총 160종을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 전시'도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윤 협회장은 아랍어로 "앗살라말라이쿰(안녕하십니까?)"이라고 말하며 주빈국관의 개막을 알렸다.
그는 "샤르자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청해주신 샤르자 최고통치자 셰이크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님 감사합니다"라며 샤르자 정부 및 도서청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윤 협회장은 "이번 주빈국관 한국의 테마는 '무한한 상상력'이다. 1.4㎏의 작은 뇌를 통한 인간의 상상력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변화에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와 국가 간의 전쟁 등은 우리에게 새로운 사고를 요구하고 있다. 서구에 지식과 문화를 전파한 아랍 문명과 동아시아의 꺼지지 않는 불빛이었던 한국이 서로의 빛을 담아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로 뻗어나가는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한국과 샤르자의 훌륭한 책들이 서로의 나라에서 더 많이 번역돼 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두 나라가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되는 데에 이번 도서전과 주빈국 행사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병극 차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전 차관은 "UAE는 풍부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문화강국이다. 중동에서 한국의 문화원이 가장 먼저 열린 곳이기도 하다"라며 "1980년에 양국이 수교를 맺으면서 동반자 관계를 형성했고, 2020년에는 수교 40주년을 맞아 여러 행사를 개최해 문화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아랍의 이러한 우정과 신뢰는 올해 1월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 방문 이후 경제,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했다"며 "책을 통해 양국 독자들이 서로의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면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길 바란다. 오늘 협력이 출판 교류를 넘어 다양한 교류로 지평을 넓히고 미래 협력과 공동 번영 기반을 공고히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이 끝난 후 한 시간 뒤에는 주빈국관 개막식이 열렸다. 샤르자는 올해 6월 한국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참가한 바 있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체결한 '한-아랍에미리트 문화협력 양해각서'에 따라 상호 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가 추진됐다.
K-북의 중동 출판시장 진출기반 마련을 위해 중동 최대 도서전인 샤르자국제도서전 주빈국 참가로 출판 교류 및 협력이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협회장은 주빈국관 개막식에서 "한국의 책 속에 담긴 무한한 상상력을 샤르자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책을 만들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무한한 상상력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를 우주로, 창조와 번영, 평화의 세계로 인도할 것으로 믿는다"며 "샤르자와 한국인들이 그 길을 함께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