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펜싱협회에 전청조 소개 "30억 기부할 것"…퇴짜 맞은 이유는?

입력 2023-11-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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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뉴시스)

각종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27)씨가 펜싱 국가대표 출신 남현희(42)씨를 통해 대한펜싱협회에 30억원에 달하는 후원 의사를 전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씨는 지난 1월 '30억원을 기부할 기업인'이라고 전씨를 펜싱협회 고위 관계자에게 소개하면서 후원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당시 협회 실무진은 돈을 받을 수 없다며 후원금 계좌번호 안내를 거부했다. 남씨 측이 자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

협회 관계자는 "30억원을 줄 테니 출처를 확인하지 말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어떤 이유로 돈을 줬는지 다 확인돼야 한다"라며 "300억원이라도 그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전씨가 펜싱계에 거액을 투자하는 명목으로 남씨가 차기 협회장 자리를 약속받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협회 측에 따르면 전씨와 실무진 간 만남 역시 이루어진 적이 없는 상태다.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27) 씨가 31일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전청조 씨. (사진제공=김민석 서울강서구의회 의원)

특히 전씨는 지난 7월 출입 권한이 없는 또 다른 대회장 구역을 드나들다가 협회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도 남씨는 전씨에 대해 자신의 투자자라고 소개했다.

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회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할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펜싱협회는 2003년부터 SK텔레콤이 회장사를 맡고 있으며 현재 협회 연간 예산은 25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씨는 현재 펜싱협회, 대한체육회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다. 아직 사임 의사 등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 사안에 대해 협회는 최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자체 파악한 사안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등 대응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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