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對SEC 부분 승소ㆍ임원 소송 취하 등 규제 리스크↓
‘미니 불장’ 탑승, 1년간 75% 상승…ETH보다 나은 성적 기록
리플이 두바이에서 거래될 수 있는 자산이 됐다. 리플은 최근 SEC와 관련된 사법 리스크를 일부 털어내며 ‘미니 불장’에 탑승한 모습이다. 리플코인(XRP) 가격은 지난 1년간 약 75%, 한 달 사이 11% 이상 상승하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보다 좋은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플(XRP)은 2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금융서비스국 (Dubai Financial Services Authority·DFSA)의 공인 자산 목록에 추가됐다. DFSA는 앞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을 공인 목록에 등록했고, 이번에 리플과 톤(TON)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국제금융센터(Dubai International Financial Centre)에서는 공인된 가상자산만 거래가 가능한 만큼, 두바이에서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바이는 새로운 글로벌 ‘크립토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UAE는 2030년까지 1000개 이상의 블록체인 및 메타버스 회사 유치와 4만 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바이낸스, 크립토닷컴, 바이비트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등이 두바이에 진출한 바 있다.
이번 DSFA 공인 자산 목록 추가에 대해 브레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두바이의 규제 당국은 지속해서 (가상자산에 대해) 혁신 친화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 왔다”면서 “리플은 규제가 명확한 지역에서 사업을 가속할 것이고, ‘리플스웰’을 두바이에서 개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리플은 이달 8일부터 9일까지 두바이에서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가상자산의 미래를 논의하는 ‘리플스웰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이번 공인 목록 추가로 두바이에서도 규제 명확성을 확보한 리플은 가상자산 ‘미니 불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글로벌 시가총액 5위인 리플은 지난 1년간 약 70% 이상, 한 달간 11%에 가까운 상승률 보이고있다. 상승률로만 보면 같은 기간 각각 약 50%, 9% 상승한 이더리움보다 성적이 좋다.
리플의 상승 역시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이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대게 비트코인의 급격하게 상승하는 시기에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알트코인 시장으로까지 순환하며 알트코인 상승이 발생하는데, 기본적으로 리플도 이로 인한 상승세에 탑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순한 시장 회복세뿐만 아니라 사법·규제 리스크가 일부 해소한 것이 상승을 가속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또 다른 주 표적인 바이낸스의 BNB코인이 1년간 약 7% 하락했고, 장이 좋아진 최근 한 달 사이에도 6%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바이낸스는 8월에도 대러 제재 위반 혐의로 법무부 조사를 받고, 여러 국가에서 규제 문제로 사업을 철수하는 등 지속해서 규제 리스크를 노출하고 있다.
반면 리플은 2020년 12월부터 거의 3년 가까이 이어온 SEC와 법정 공방에서 점차 우위를 점하고 있다. SEC가 리플이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미국 법원은 올해 7월 거래소에서 판매한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며 리플에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게다가 지난달 4일 법원은 해당 판결에 대한 SEC의 중간 항소를 기각했고, 또 같은 달 20일 SEC가 리플랩스 임직원에 대한 소송 취하하며 사법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 업계에선 SEC가 리플랩스 임직원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 것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의 소송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