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걸<사진> 애드바이오텍 대표가 최근 본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신기술이 구현된 제품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00년 6월 설립된 애드바이오텍은 달걀을 이용한 면역항체 기술(IgY)과 나노바디 항체 기술(VHH)을 바탕으로 백신과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항체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항체제조 기반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축산 및 수산용의 다양한 면역 항체 제품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정 대표는 “VHH를 이용한 제품 개발이 완성단계에 도달했고, 최종적으로 필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를 잘 마무리하면 IgY면역 항체 제품과 회사 면역항체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gY 기술은 닭이 몸에 쌓인 항체를 알에 축적하는 점을 이용한 기술이다. 산란기에 있는 닭에 항원을 주입해 일정 기간 면역항체가 축적된 후 낳은 달걀을 원료로 한다. 기존에 달걀을 면역항체 기술에 이용했다면 현재 개발 중인 VHH는 낙타과 동물에서 발견되는 단일사슬 항체로서 집중 배양할 수 있어 효과가 우수하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애드바이오텍은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동물용 의약품 시장과 사료 첨가제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1~2%로 매우 미미하다”라며 “해외 진출은 필수다.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위한 첫 제품은 송아지 설사 예방 제품이다. 현재 해당 제품의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00억~15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반드시 먹이는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시장 규모는 작다. 반면 중국은 이같은 송아지 설사 예방 제품이 없는 데다 시장 규모는 국내의 3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대표는 “2021년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송아지 설사 예방 제품 홍보 및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라며 “중국 현지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확대가 더디지만, 지속해서 기술지도 및 세미나 등을 통한 확대에 노력하고 있어 매출이 소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새우 면역항체도 해외 진출을 위한 주요 제품 중 하나로 꼽힌다. 새우는 좁은 곳에서 많은 양을 기르다 보니 새로운 질병이 잘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을 사용할 수 없을뿐더러 항생제 효과가 매우 낮고, 사용한다고 해도 잔류 문제로 쉽지 않다. 국내 시장 규모 역시 10억 원에 못 미친다. 현재 새우와 흰 다리 새우의 주요 생산국은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 집중돼 있다. 동남아 시장만 약 1500억 원이며, 중국은 2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는 “폐사율이 높고 질병 발생률이 매우 높은 질병 위주로 개발해 농가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냈다”며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 판매를 진행 중이고, 중국 역시 현지 법인을 통해 판매망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드바이오텍은 현재 축·수산용 면역항체에 주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반려동물과 인체용 항체 개발 판매·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 대표는 “애드바이오텍의 이미지가 동물용 의약품 회사로 비치는 것이 아쉽다”라며 “면역항체 전문기업으로서 축·수산에 우선해 매출과 이익을 내고,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및 인체용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