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인도적 지원 재확인”
“아바스, 즉각적인 휴전 요구”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유대인 정착민들의 폭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서안지구를 깜짝 방문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났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이어 서안지구 라말라를 찾았다. 블링컨 장관이 서안지구를 방문한 것은 전쟁 발발 후 처음이다. 앞서 아바스 수반과 블링컨 장관은 요르단에서 두 차례 만났다.
미국 국무부는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 블링컨 장관과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극단주의자들의 폭력을 멈추고 그 책임을 물을 필요성을 포함해 서안지구의 평온과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생명을 구하는 인도적 지원과 필수 서비스 재개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강제로 이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말했다.
후삼 좀로트 주 영국 팔레스타인 대사는 미국 CBS방송에 “블링컨 장관과 아바스 수반의 만남에 긴장감이 있었다”고 묘사하면서 “아바스 수반이 민간인과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혹하고 살인적인 공격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휴전보다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교전 일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서안지구에서 최소 15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서안지구에서 사망한 총 팔레스타인인 수에 근접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