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붕괴
공유 경제 몰락의 또 다른 사례”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위워크는 이날 뉴저지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미국과 캐나다 사업장에 국한된다고 위워크 측은 밝혔다.
제출된 서류를 살펴보면 위워크의 자산은 150억 달러, 부채 규모는 186억 달러다. 여기에 지불해야 할 미납 및 임대 계약 종료 수수료도 1억 달러 가까이 남았다.
데이비드 톨리 위워크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채권자의 약 90%가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 약 3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청산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파산보호 신청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임대계약 50~100건을 일방적으로 거부할 수 있게 됐다”며 “다른 모든 공간은 원래대로 계속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워크는 6월 말 기준 39개국 777곳에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사무실 공간을 고정가격에 장기 임차한 뒤 고객들에게 이를 빌려주고 수익을 올리는 사업 모델을 내세웠다. 이 모델은 ‘사무실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았고, 위워크는 글로벌 공유경제를 이끄는 선두주자로 각광받았다. 2019년에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이 주도한 펀딩 라운드에서 무려 4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평가받았다.
위워크는 올해 초 대규모 부채 재편에 합의했지만 머잖아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초에는 채권자들과 협의해 30일간의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끌어낸 데 이어, 일주일간의 추가 상환유예 기간을 받은 상황이었다.
CNBC방송은 “위워크는 지난 몇 년간 미국 역사상 가장 극적인 기업 붕괴를 겪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공유경제 업체의 또 다른 몰락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