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가 최근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스스로 제기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워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동산 임대 계약을 해지해 오피스 면적을 줄이는 등 임대 계약 변경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KB증권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는 '영업활동으로 인한 손실과 마이너스 현금흐름 때문에 계속기업으로서의 지속 능력에 상당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인식 때문에 위워크가 계약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면서, 위워크와 거래하지 않는 걸 선택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2020년 상장 당시만 해도 큰 주목을 받았던 위워크의 주가는 전날 하루에만 38.56% 하락하면서 13센트로 마감했다. 연초 대비 90.79%, IPO 이후로 보면 98.69% 하락했다. 지난 3월 10일부터 주가가 1달러를 밑돌면서 동전주(penny stock)로 전락했다. 2025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리 7.875%의 채권도 가장 최근에 거래된 가격이 33.5센트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공유오피스 수요가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와 하이브리드 근무가 새로운 근무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공유오피스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북미 공유오피스 점유율은 67%로 전분기(69%)보다 더 낮아졌고 신규 고객은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위워크의 공유오피스 점유율이 낮은 상황이라, 위워크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가장 먼저 추구할 방향은 부동산 임대 계약을 해지해서 점유 오피스 면적을 줄이거나 임대 계약을 위워크에 유리하게 변경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라며 "위워크는 향후 12개월 동안 임대 비용을 절감하고 회사에게 유리하게 임대 협상을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했다"고 짚었다.
문제는 위워크가 계약 해지도 불사하고 임대 계약 변경에 대대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위워크는 미국 전역에서 1680만 제곱피트의 공간을 점유하고 있는데, 특히 뉴욕의 비중이 높다.
김 연구원은 "위워크에 노출된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약 75억 달러로 집계되는데, 이 중 38%가 뉴욕에 집중됐다. 뉴욕 외에도 위워크는 샌프란시스코와 런던 등 대도시에 매출이 집중되어 있는데, 모두 상업용 부동산 수요가 팬데믹 이후 크게 줄어 들어 있는 도시들"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