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렌치 코트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수원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대전역에서 KTX로 환승했다. 동대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학원에 가는 동선이었다”고 적었다. 작성자가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빈대로 추정되는 벌레 한 마리와 피 묻는 휴지가 담겼다.
작성자는 “간지러운 곳이 없어서 언제부터 옷에 붙어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코트를 벗어 책상 위에 뒀는데 벌레 한 마리가 있기에 휴지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KTX를 타고 온 뒤 빈대에 물린 것 같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KTX에서 빈대 옮아온 것 같다. 씻는데 목에 빈대 2마리가 붙어서 피를 빨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온라인 상에서 “빈대가 맞느냐”고 묻거나 벌레에 물린 자국 사진을 공유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났다. 실제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들어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서울시 각 지자체와 지자체 보건소에 들어온 빈대 발견·의심 신고 건수만 17건에 달하고 정부 민원안내 전화인 ‘국민콜 110’을 통해 들어온 서울지역 빈대 의심 신고도 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빈대 제로 도시 프로젝트’를 내걸고 명예 공중위생감시원 283명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목욕탕과 찜질방, 호텔 등 숙박시설 총 3175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장기적으로 빈대 등 해충이 서식할 수 있는 직물시트를 플라스틱 재질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버스의 경우 차량 내 직물소재 의자가 거의 없지만, 공항버스 등이 운영되는 만큼 빈대 맞춤 방역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