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ㆍ프리미엄 가격 2배 이상 차이...고물가 미끼용 아메리카노 경쟁만
편의점ㆍ파리바게뜨 등 ‘저가 경쟁’
8일 커피전문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은 2000원 안팎 수준이다. 반면 프리미엄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 커피빈 등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5000원에 달해 저가 커피와 2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저가 커피 대표주자인 메가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 가격은 2000원이다. 또 다른 저가 프랜차이즈인 더벤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1800원, 빽다방은 역시 2000원이다.
반면 프리미엄 커피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하는 커피빈의 경우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가격이 5500원이어서 가장 저렴한 더벤티와 무려 3700원 차이가 났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압도적인 매출 1위인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톨) 가격이 4500원으로 저가 커피와 큰 차이가 났다.
매장 수가 가장 많은 이디야커피의 경우 프리미엄과 가성비 커피의 중간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디야커피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 가격은 3200원이다.
카페 프랜차이즈 간 제품 가격이 천차만별인 가운데 올해는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편의점까지 가세해 커피 '초저가 경쟁'이 펼쳐치기도 했다. 특히 GS25는 6월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가운데 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를 각종 할인을 더해 60원에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SPC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9월 매장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를 990원에 한시적으로 팔았다.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미엄 매장들은 물가 상승에 따라 가격을 인상하기도 하지만 저가 커피의 경우 아메리카노 가격 그 자체가 경쟁력이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고 다른 메뉴만 올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커피 소비 시장이 품질과 콘셉트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질 좋은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할 수 있는 홈카페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대형마트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캡슐커피·원두 매출은 전년보다 4.1%, 커피머신은 4.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캡슐커피·원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소매용 원두·판매량도 2021~2023년 기간 연평균 8~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캡슐커피 시장이 커지자 믹스커피 업계 강자인 동서식품도 2월부터 캡슐커피와 캡슐커피 머신을 출시하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 밖에 집에서 원두를 추출하는 수동 머신 같은 커피 도구 수입도 활발해지고 있다. 커피 전문 기업 코디아는 이달부터 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알오케이 프레소(ROK PRESSO)'를 정식 수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