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열 높은 강남·서초, 특목고 진학률 더 낮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N수생’ 비율이 급증한 것과 맞물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2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교육통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고등학교의 대학 진학률은 전년보다 0.5%p 하락한 72.8%로 집계됐다. 올해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한 42만9910명 중 31만3012명이 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진학률은 2008년 83.8%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해 70%대에 머물고 있다.
입시업계는 대학진학자와 취업자(2만4678명), 입대자(2434명)를 제외한 기타 인원인 8만9786명(20.9%)을 대부분 재수생으로 추정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8만9786명은 올해 수능에 지원한 졸업생 지원자 15만9742명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나머지는 N수생이거나 반수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상 대학 진학률은 특성화고의 대학 진학률과 같은 추세를 보인다. 특성화고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전체 대학 진학률도 오르고, 진학보다 취업이 우세인 때에는 진학률이 낮아진다. 실제로 특성하고 진학률이 2020년 44.8%에서 2021년 47.8%로 상승하면서 전체 대학 진학률도 72.5%에서 73.7%로 덩달아 올랐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소 양상이 달랐다. 지난 2년간은 특성화고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졌는데도 전체 대학 진학률이 하락했다. 이는 최근 대입에서 의약학 계열 선호가 높아지면서 재수·반수생을 포함한 N수생이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 비율은 2022학년도 26.4%에서 2023학년도 28.0%로 오르는 동안 2022년 대학 진학률은 73.3%에서 2023년 72.8%로 떨어졌다.
교육열이 높은 지역과 고교일수록 대학 진학률은 더 낮게 나타났다. 전국 17개 시·도 중 대학 진학률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59.5%)이었다. 서울교육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이른바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반고의 대학 진학률이 각각 50.3%, 54.6%로 가장 낮은 편이었다.
고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를 제외하고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의 대학 진학률이 55.9%로 가장 낮았고, 자율형사립고·자율형공립고(67.3%), 일반고(78.4%) 순이었다.
오종운 이사는 “교육열이 높은 지역·고교 수험생들은 상대적으로 선호도 높은 상위권 대학을 들어가려고 해 N수생이 많은 정시에서 많이 밀려난다”며 “이 때문에 불가피하게 재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