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동대구역에서 “떠난 후 알았네~” 노래한 까닭

입력 2023-11-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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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부산 남구 경성대에서 열린 '이언주&이준석 톡!톡! 콘서트'에 참석,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끝내 불발됐다.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화합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역에서 “왜 몰랐을까, 그대 마음을, 떠난 후에 알았네”라며 노래를 불렀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구를 방문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 한 뒤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본지가 ‘홍 시장이 이 전 대표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전망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대답 대신 1975년 8월 가수 이수미가 부른 ‘왜 몰랐을까’ 몇 구절을 흥얼거렸다.

인 위원장은 멜로디에 맞춰 노래를 읊은 뒤 “그런 노래가 있다”고 했다.

‘통합’을 취임 일성으로 내건 인 위원장은 당내 비윤(非尹)계인 이 전 대표에게 연일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4일에는 이 전 대표와 면담을 갖기 위해 부산을 찾았지만 이 전 대표가 만남을 거부하면서 불발됐다.

당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를 진행하던 이 전 대표는 관객석에 앉아있는 인 위원장을 향해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 인 위원장은 이날 홍 시장으로부터 “그렇게 노력해도 이 전 대표는 돌아오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에게 “이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얼마나 많은 듣보잡(듣지도 보지도 못한 잡것)들이 나서서 조리돌림을 했냐”며 “성상납이라는 터무니없는 주홍글씨를 써 가지고 딱지를 붙이고, 듣보잡들을 동원해서 경찰에 고발하게 하고 그런 식으로 모욕을 주고 조리돌림을 했는데 이 전 대표가 지금 돌아오겠냐”고 비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이 인 위원장의 노랫말 속에 내포돼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 전 대표의 마음을 ‘왜 몰랐을까’라는 취지냐”고 묻자 “(아니다) 인요한의 마음을 왜 몰랐을까(라는 것)”라며 웃은 뒤 “(노랫말에) 의미를 붙이진 말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창당을 할 것 같냐’는 물음에는 “나는 진심으로 그 답을 모른다. 아이 돈 노우(I don‘t know)”라면서 “처음하고 관계없는 많은 이유들이 있는 것 같다. 내가 그 이유들을 모르니까 그 답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통합'을 키워드로 한 1호 혁신안으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을 대상으로 한 대사면(일괄 징계 취소)을 의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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