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통제권 상실”...미국, 네타냐후 ‘무기한 안보 책임’ 구상에 제동

입력 2023-11-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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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5만 명 남부로 대피
이스라엘군 “인도적 전투 중단 허용 가능”
블링컨 “전후 가자 통치, 팔레스타인 중심 돼야”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건물 잔해 가운데 서 있다. 가자지구/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중이라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통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전쟁 후 가자지구의 안보를 무기한 책임지겠다는 구상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히가리 소장은 “5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한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하마스가 북부에서 지배력을 상실했고, 남부에 더 안전한 지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특정 기간에 한해 인도주의적 목적의 전투 중단은 가능하다”며 “가자 주민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남부로 이동하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위해 하루 4시간 동안 공격을 유예하고 대피로를 열어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무기한 안보 책임’ 발언을 두고 이를 단속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쟁이 끝날 때 과도기가 필요할 순 있지만, 가자·서안지구 통치체제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끝나고 하마스가 축출된 이후 가자지구 대책과 관련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강제 이주 금지 △가자지구 재점령 금지 △가자지구 봉쇄 및 포위 시도 금지 △가자지구 영토 축소 금지 △가자지구를 테러리즘 근거지로 사용하지 않고, 서안지구 테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지속되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균열음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미국 정부 내에서도 도덕적 불안감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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