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고열‧몸살 우려돼 접종 회피
해열진통제 도움…고열‧몸살 지속 시 전문의 진단 필요
최근 아동·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아동·청소년과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호흡기감염병 의원급 표본감시 결과 10월 4주차(10월 22일~28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 이상 갑작스런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이 있는 경우) 분율은 3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3주차(15일~21일) 18.8명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6.5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연령별로 아동·청소년에서 인플루엔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10월 4주차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은 7∼12세(86.9명), 13∼18세(67.5명), 19∼49세(30.3명)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인플루엔자 입원환자와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중에서도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질병청에 따르면 어린이(6개월~13세)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11월 2일 기준 47.5%로,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1.8% 대비 접종률이 낮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인플루엔자 유행은 과거 겨울철 유행의 증가세가 지금 시작되고 있는 양상으로 9월말부터 시행중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쌀쌀해진 날씨와 커진 일교차에 필요한 것이 독감 예방접종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면서 독감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하지만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방접종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는 것은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어린이 독감 예방 접종률의 경우 2020년~2021년 79%에서 2022년~2023년 71%까지 8%이상 감소했다.
전문의들은 독감 예방 접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접종 후 찾아오는 고열과 몸살을 꼽는다. 이에 대해 김정한 이대목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상적인 면역 작용’이라고 설명한다.
김 교수는 “백신에 있는 항원이 접종을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오면 면역세포는 이를 바이러스로 생각하고 싸우며 항체를 형성한다”며 “이 항체가 예방 효과를 갖는 것인데 이 때 면역세포가 항원과 싸우는 과정에서 약간의 몸살이나 열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정한 교수는 “접종 후 몸살 등은 별다른 치료 없이도 2~3일 후 자연스럽게 회복된다. 해열진통제 등을 구비해 복용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해열진통제는 체격에 따라 한 번에 1~2알씩, 4~6시간 간격으로 복용할 수 있는데 의사나 약사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적정량의 해열제를 복용하고도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몸살, 근육통 등이 너무 심할 경우 병원을 방문해 다른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지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산부, 65세 이상은 독감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으며 올해는 코로나19 신규 백신과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김정한 교수는 “적극적인 백신 접종과 위생 관리 등을 통해 독감을 사전에 예방해 독감과 코로나19와 트윈데믹을 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