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신한·현대차 등 “4분기 흑자 예상” vs 키움·SK·이베스트 “적자지속”
10개 분기만에 흑자전환한 한국전력을 두고 증권사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4분기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반면, 영업적자를 점치는 곳이 팽팽하게 맞선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상향과 하향이 혼재된 모습이다.
14일 한국전력은 전 거래일 대비 2.91% 하락한 1만7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호실적 발표로 5.43% 상승했던 주가를 일부 반납했다. 한국전력은 3분기 매출 24조5000억 원, 영업이익 2조 원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23.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1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한 가운데 전력판매 단가는 24.3% 상승했다”며 “주요 에너지 가격과 계통한계가격(SMP,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입하는 가격) 하락 영향으로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각각 3.19%, 16.5% 줄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SK증권(2만5000원→2만1000원), 키움증권(2만4000원→2만2500원), 현대차증권(2만1000원→2만 원) 등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간 진행된 자본감소의 영향으로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감소한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차입금을 감안하면 현금흐름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4분기 실적 전망을 놓고서도 증권가의 의견은 엇갈린다. 메리츠증권이 1조6638억 원으로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을 가장 높게 제시했고, 신한투자증권(9090억 원), 현대차증권(8900억 원), KB증권(7340억 원), 하나증권(6145억 원), 신영증권(3430억 원) 등이 흑자전환을 점쳤다. 10월 이후 SMP가 평균 130원 수준까지 하향 안정화됐고, 평균판매단가는 최근 발표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하며 4분기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키움증권(-7920억 원), SK증권(-5880억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690억 원) 등은 적자지속을 예상했다. 4분기 실적 걸림돌은 전쟁에 따른 에너지가격 변동성 확대다. 국제 유가가 6월을 저점으로 9월까지 단기적으로 반등하면서 후행하는 LNG가격과 SMP가 4분기에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또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전력 판매량 감소와 기저발전 이용률 하락으로 3분기 대비 비용구조 악화도 우려된다.
사채발행한도 관련 리스크를 두고선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2분기 이후 베이비 스텝 수준의 점진적인 요금 인상과 함께 사채발행한도 관련 리스크가 점차 경감할 것이라고 봤다. 하나증권은 4분기마저도 순손실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경우 연내 사채발행한도 관련 노이즈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의 10월 말 기준 사채발행잔액은 약 82조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