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대동은 내수·수출 모두 견조한 성장세 이어가
대동과 함께 국내 농기계 시장을 양분하는 TYM이 올해 매출 ‘1조 클럽’에 잔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동과 달리 내수와 수출 모두 하반기 들어 실적 부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TYM은 3분기에 연결기준 17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563억 원으로 작년 9269억 원 대비 29.2%로 감소율이 더 높았다.
작년 4분기 매출이 2400억 원 언저리였음을 고려하면 올해 9000억 원을 넘기기조차 쉽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 TYM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매출 전망치가 1조3768억 원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8724억 원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경쟁사인 대동과 달리 매출 1조 클럽 잔류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대동은 TYM보다 1년 앞선 2021년에 1조 클럽에 먼저 들었으며, 작년 미국 농기계 특수 효과를 양사가 모두 누리면서 대동과 TYM이 공동으로 1조 클럽에 들었다.
TYM의 실적 저하는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에서 나타나 만회 또는 어느 한 부분에서의 보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TYM의 3분기 누적 지역별 매출 변화를 보면 작년 내수가 3117억 원에서 올해 1917억 원으로 1200억 원(-38.5%) 빠졌다. 또 미국향 수출은 5478억 원에서 4085억 원으로 1393억 원(-25.4%) 감소했다. 코로나 격리 해제 이후 미국의 취미용 트랙터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TYM이 최근 북미 우수 딜러들을 초청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한 것도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TYM은 이달 초 딜러 23명을 초청해 익산ㆍ옥천공장 등을 견학하고 신제품을 시승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딜러 그룹과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북미 사업의 지속적 성장 기반 구축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동은 TYM과 달리 증가폭은 적지만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769억 원으로 3.5%, 3분기는 3212억 원으로 5.8% 신장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이 3300억 원에 조금 못 미쳤던 만큼 올해 연간 1조5000억 원 전후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대동은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경기 침체 속에서도 하반기에 △북미 판촉 강화 △판매 제품 확대 △거점 국가 집중화 △중대형 농기계 판매 강화 △운송비 등의 원가 개선 등에 집중해 매출과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