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기후정상회의서 탄소중립 핵심 에너지로 등극하나

입력 2023-11-15 17:14수정 2023-11-2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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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050년까지 세계 원전 용량 3배로 확대 주도
원전 유턴 현상 가속화될 듯

▲슬로바키아의 한 원자력발전소. AFP연합뉴스
원자력이 인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에너지원으로 등극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역사상 가장 뜨거운 10월을 맞는 등 기후위기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각국이 좀처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 개막하는 기후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원자력을 주요 청정 에너지원으로 선언하고 확대를 독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과 문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에서 미국은 2050년까지 글로벌 원자력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는 것을 주도해 선언할 계획이다. 또 세계은행과 기타 국제금융기관들의 대출 정책에 원자력 에너지를 포함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에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프랑스, 스웨덴, 핀란드 등이 다음달 1일 선언문 서약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요 원자력 기업들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선언문 초안에는 각국이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있어 원자력의 핵심적인 역할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전언이다.

만약 최종 선언문에 관련 내용이 확정되면 원전으로의 유턴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지만 폐기물 발생, 값비싼 발전소 건설 비용, 잠재적인 보안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원자력에 대한 정서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脫)원전 열풍이 세계를 휩쓸었지만 최근에는 탄소중립 달성 압박,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에 따른 에너지 안보 위기로 ‘원전 역할론’이 급부상하면서 주요국을 중심으로 원자력 발전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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