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엔비디아 칩 대거 비축…AI 개발 문제없다”

입력 2023-11-1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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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I 반도체 수출통제에 대비
“클라우드 사업은 타격 불가피”
생성형 AI 스타트업 01.AI 도 “18개월 사용분 비축”

▲2022년 9월 2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텐센트 본사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선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IT 기업 텐센트가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대중국 수출통제로 인해 조만간 AI 개발 역량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인 ‘훈위안’을 적어도 몇 세대 동안 개발하기에 충분한 수준으로 엔비디아의 H800 칩을 비축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작년 10월 중국으로 AI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우회 수출하기 위해 만든 맞춤용 칩인 A800과 H800을 겨냥해 규제를 강화하고 즉각 발효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기업들의 AI 개발 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라우 사장은 “텐센트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AI 칩 재고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텐센트 외에도 엔비디아의 AI 칩을 사용해온 다른 중국 기업들도 미국의 대중국 통제 조치에 대비한 모양새다.

중국 생성형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인 01.AI도 향후 18개월간 이용할 충분한 양의 반도체를 보유했다고 최근 밝혔다. 01.AI는 유명 벤처투자가이자 구글 차이나의 전 사장인 리카이푸가 3월 설립했으며,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화웨이, 알리바바 등 빅테크 출신의 거대언어모델(LLM)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중국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운영하는 콰이서우테크놀로지도 1만 개의 A800 칩을 비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비를 했음에도 미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인한 타격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라우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미국 수출 통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AI 칩을 재판매하는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텐센트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1401억 위안) 대비 10% 증가한 1546억 위안(약 2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62억 위안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99억 위안)과 비교해 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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