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은 작년 10월 중국으로 AI 반도체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더욱 강화한 조치를 내놓았다. 이에 중국 기업들의 AI 개발 길이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알리바바도 타격에서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철회 소식에 따른 충격으로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주식은 뉴욕 개장에서 10% 하락했다. 약 1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알리바바는 또 ‘중국판 마켓컬리’인 프로시포의 상장 계획도 취소했다.
알리바바는 3월 주주가치 극대화와 사업 성장 촉진을 위해 알리바바를 1개의 지주회사와 6개의 주요 비즈니스 그룹, 소규모 N개의 기업으로 나누고 주요 6개 그룹은 이사회를 구성해 별도 경영에 들어간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발표 7개월 만에 계획을 뒤집은 것이다.
6개 그룹은 타오바오ㆍ티몰(전자상거래), 클라우드인텔리전트(AIㆍ클라우드), 현지생활(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글로벌디지털커머스 그룹(B2B),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알리픽쳐스) 등이다. 당시 이 계획 발표로 주가는 며칠 만에 20% 상승한 바 있다.
알리바바 물류사업부 차이냐오는 9월 홍콩 상장을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클라우드인텔리전트의 분사 계획 철회 결정에는 미 압박 외에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 둔화, 보안 위반 협의에 따른 정부 조사 등 다른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소재 기술 싱크탱크 하이툰의 리청둥 대표는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부문 상장을 모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사업 자체의 경쟁력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알리바바는 3분기 매출이 2248억 위안(약 40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지만 2분기의 14% 증가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