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지방 간 금융교육에 대한 편차가 있었다. 지방에서는 금융교육을 진행하려고 해도 강사가 턱없이 부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장경호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가 내놓은 ‘우리나라 대학생의 금융 태도 분석’ 연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학교에 재학 중인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 간 금융 태도에서 다소 격차를 보였다.
관리, 인식, 기록, 저축, 지출, 계획 등 분야에서 5점 만점으로 조사한 결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금융 태도 점수가 비수도권에 비해 기록, 저축, 지출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의 금융 태도 점수는 관리 3.5점, 인식 4.6점, 기록 3.9점, 저축 3.8점, 지출 3.9점, 계획 3.3점이다. 반면 비수도권은 관리 3.4점, 인식 4.6점, 기록 3.8점 저축 3.6점, 지출 3.7점, 계획 3.2점을 보였다.
이처럼 수도권과 지방 간 금융교육 역량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대다수 금융교육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당장 금융기관에서도 수도권과 지방 간 금융교육 비중이 다르다. 이는 지방에서 금융교육을 진행하기 위한 강사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방의 경우 일부 금융권에서 ‘찾아가는 금융교육’이나 은행연합회가 지방학생들을 서울로 초청해 진행하는 ‘지방학교 서울초청 금융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저히 그 횟수나 대상 수가 적다. 실제로 지방학교 서울초청 금융캠프의 경우 매년 6회 수준에 걸쳐 150명 내외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불과하다.
유경모 KB금융공익재단 ESG전략부 차장은 “금융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대다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부분”이라며 “지방의 경우 수요가 있더라도 가르칠 사람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강원권에서 금융교육 요청이 들어오더라도 대다수 기관에서 강원권에 교육을 진행할 강사가 없다 보니 수도권에서 찾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해당 강사는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하루 전부를 할애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수당이 지급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금융교육이 일회성에 그치면 가르칠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다. 커리큘럼식 교육을 펼치려고 하면 해당 강사가 수차례에 걸쳐 수도권과 지방을 왕복해야 하는데 강사가 책임감이나 봉사정신을 가지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유 차장은 “지방에서도 금융교육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강사 풀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나 금융당국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