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픈톡·숏폼 기능 고도화...‘큐:’ 모바일 확대
카카오도 AI콘텐츠봇 출격 준비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국내 시장 장악에 나서자 토종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기에 내몰린 네이버와 카카오가 소셜·로컬·숏폼 기능을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접목하는 등 앱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용자 체류 시간 늘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체류 시간이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0월 국내 모바일 이용자들의 유튜브 이용시간은 1044억 분이지만 카카오톡과 네이버 사용시간은 각각 319억 분, 222억 분에 그쳤다. 5년 전 유튜브(395억 분)와 카카오톡(245억 분), 네이버(162억 분) 격차가 각각 1.6배, 2.4배 수준에 불과했지만 5년 만에 3배, 5배 수준으로 사용시간 격차가 매년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5년간 유튜브 사용시간이 164% 증가한 반면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각각 30%,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유튜브는 지속해서 성장한 반면 카카오톡과 네이버는 5% 가량 감소하며 역성장했다는 점이다. 이는 이용자들이 네이버와 카카오톡에서 마땅히 이용할만한 서비스가 없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AI를 활용해 소셜 기능과 숏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네이버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변화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후 연예, 스포츠, 여행 등 대화형 서비스인 오픈톡을 한곳에 모은 네이버톡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증권, 드라마, 부동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연 등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이용자들이 더 오랫동안 머물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더불어 네이버는 내년부터 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모바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메신저의 역할을 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만간 AI 콘텐츠봇을 출시해 이용자들이 체류 시간을 늘릴 뿐만 아니라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숏폼 서비스에도 힘을 주고 있다. OTT보다 숏폼 플랫폼을 5배 더 많이 이용하는 한국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전략이다. AI를 활용해 이용자 취향에 맞는 짧은 영상을 추천해주는 숏폼 서비스 ‘클립’을 선보인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오픈톡, 쇼핑, 예약 등 자사 서비스와 연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소셜기능을 하는 ‘펑’을 카카오톡에 도입해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빅테크에 대항해 토종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 한국에 특화된 로컬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음식점 검색부터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로컬 검색 서비스를 개편했다.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해 탐색-예약-결제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를 구현해 이용자들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연내 카카오톡 친구탭의 동네소식, 오픈채팅 로컬 탭과 카카오맵을 결합해 로컬서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만들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카카오톡에 친구 탭의 동네 소식과 오픈 채팅의 로컬 탭이 출시되면서 이용자와 주변 가게 사장이 만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났다”며 “연내에 이 서비스들을 카카오 맵과 강하게 결합해 서비스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비즈니스 기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