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해결이 관건" 자원 부국 아르헨티나 초박빙 대선 치른다

▲아르헨티자 대선에서 좌파 집권당의 경제 장관인 세르히오 마사(왼쪽ㆍ51) 후보와 극우 '아웃사이더' 하비에르 밀레이(오른쪽ㆍ53) 의원이 19일 현지시간 박빙의 대선투표를 앞두고 있다. (AP/뉴시스)

남미 아르헨티나가 향후 4년의 국정을 이끌 대통령을 19일(현지시간) 선출한다. 지난달 22일 본선 투표에서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해 다시 치러지는 결선 투표다.

이번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는 좌파 집권당의 경제 장관인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극우 성향 하비에르 밀레이(53) 의원이 건곤일척의 대결을 벌인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WSJ)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초박빙 승부가 이어질 것"이라며 "주류 정치 이념의 핵심 계승자인 마사 후보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지, 아니면 극단적 정책과 독특한 언행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밀레이 후보가 '정치 실험'의 기회를 얻게 될지 관심을 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2일 치러진 본선에서 1위는 마사 후보가 차지했다. 예상을 깨고 36.78%의 득표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감세와 서민 복지수당 등 경제 장관으로서 역점을 두고 추진한 각종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공언이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집권당 대선 후보답게 그동안 하원 의장을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등 주요 핵심 보직을 역임했다. 정치계 핵심 인물로 추앙받는 것은 물론, 미국과 중국ㆍ브라질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과의 교역 확대와 수출 다변화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이에 맞서는 극우 보수 밀레이 후보는 거침없는 입담과 정제되지 않은 동작으로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평가받는다. 아르헨티나 통화(페소)를 미국 달러로 대체하자는 달러화, 중앙은행 폐쇄, 장기 매매, 국토 사유화 허용, 긴축 재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좌우를 막론한 기성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특히 젊은 층을 사로잡은 그는 본선 3위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장관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득표율(본선 29.99%)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지금까지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결과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수치상으론 도전자인 밀레이 후보의 우위 20번 조사 가운데 14번을 앞섰다. WSJ는 최종 승부는 어느 후보 지지자의 응집력이 더 두드러지느냐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투표는 19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한국시간 19일 오후 8시∼20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양자 대결인 만큼,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투표 종료와 함께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된다. 이르면 우리 시간으로 20일 오전 9시께 투표결과의 윤곽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 인구는 약 4600만 명. 이 가운데 유권자는 3500만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