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0일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의 현수막 문구를 두고 비판을 이어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정치는 잘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등 표어를 언급하며 “청년층을 정치와 경제에 무지하고 이기적인 존재로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60대,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1로 표결하느냐’고 했던 정당”이라며 “민주당에 노년층, 청년층은 모두 폄하의 대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SNS에 “청년들을 정치 문외한으로 비하하거나 경제 개념 없이 돈만 밝히는 세대로 낙인찍는 듯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엔 곧 무대에서 퇴장할 6070 세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는 둥 노년 세대를 비하했다”며 “말장난으로 세대를 갈라치고 정치 불신만 부추기는 정치는 국민의힘으로 퇴장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번 논란에 대해 “단순히 업체에 맡긴 실수라기보다는 민주당이 그간 해 왔던 행동들과 같이 맥이 닿아있는 것 같아서 분노가 더 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표어를 거론하며 “이것은 김남국 의원 얘기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및 상임위 회의 중 코인 거래 논란으로 5월 민주당을 탈당했다.
윤상현 의원도 SNS를 통해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의 청년세대에 대한 인식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경악스럽고 안타깝다”며 “청년층에 대한 몰이해, 그릇된 인식을 애꿎은 업체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과거 어느 세대보다 공정의 가치를 중시하는 2030 청년세대를 이해하지 못한 민주당의 헛발질”이라며 “민주당은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청년 인사들도 민주당의 현수막 문구가 상식 밖의 표현이라고 쏘아붙였다.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 민심을 전혀 모르고, 본인들이 여전히 청년 세대라 착각하는 86 운동권의 자의식 과잉이 만들어 낸 블랙 코미디”라고 촌평했다.
김용태 전 청년 최고위원은 BBS라디오 ‘정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기괴하게 봤다”며 “이러한 걸로 어떻게 200석을 하려고 하나.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