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겨냥해 “법카로 소고기‧초밥 사먹는 게 탄핵 사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여의도의 (국회의원) 300명이 쓰는 고유의 화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 아니냐”며 “저는 5000만 명 국민이 사용하는 언어를 쓰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계 진출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장관은 이날 대전 한국어능력평가센터(CBT) 개소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장관의 문법이 여의도 문법과 다르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충분히 말씀을 드렸다”며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제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17일 대구 방문에 이날 대전, 24일에는 울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 시민들의 환대에 대해선 “거기서 줄 서 계셨던 분들은 다 저보다 바쁘고 귀한 시간이셨을 것”이라며 “거기 있는 분들의 시간이 저 시간보다 귀할 리 없다”고 했다.
잇단 현장 방문이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임 법무부 장관에 비해 제가 현장 방문 횟수는 적을 것”이라며 “저희가 하는 중요한 정책들 이렇게 잘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된 점에 대해서 좋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 작업에 대해서는 “저는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라며 “제가 제 후임에 대한 추측성 보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선을 그었다.
검사 탄핵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날을 세웠다. 한 장관은 “검사 탄핵이 문제가 아니고 누구는 대통령 탄핵도 이야기하던데, 어떤 고위 공직자가 세금 빼돌려서 법인카드로 소고기·초밥을 사 먹는 게 탄핵 사유”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일명 ‘법카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한 장관을 향해 ‘후지다’는 등 발언한 데 대해서는 “송 전 대표 같은 일부 운동권 정치인들이 겉으로 깨끗한 척하면서 NHK(룸살롱) 다니고 재벌 뒷돈 받을 때, 저는 재벌과 사회적 강자에 대한 수사를 엄정하게 했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