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우디, 70억 달러 통화 스와프 체결...‘탈달러’ 추진 박차

입력 2023-11-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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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경제 다각화 노력으로 중국과 관계 강화
중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며 위안화 국제화 추진
9월 중국 외환스와프 거래 잔액 1171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해 12월 8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담하고 있다. 리야드/신화뉴시스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70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 ‘탈달러’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사우디 중앙은행은 3년간 각각 500억 위안, 260억 리얄(약 9조2128억 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이 양국 간 금융 협력 강화와 보다 편리한 무역 및 투자 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1970년부터 이어진 ‘페트로달러’ 체제에 따라 원유 거래에 달러화만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자국 경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무역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밀며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 참석차 사우디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석유와 가스 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시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당시 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력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실제로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가 쓰이는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달 러시아 매체 RBC는 “러시아가 중국 이외 국가와 하는 거래 중 25%가 위안화로 결제되고 있다”고 전했다. JP모건체이스는 9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점점 더 많은 석유 거래가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위안화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외환스와프 거래 잔액은 9월 말 기준 1171억 위안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4조 위안에 달하는 29건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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